본회 사무실로 ‘이달의 독립운동가’ 벽걸이 달력 30개가 도착했습니다.
가로 35cm, 세로 60cm 크기입니다.
탁상용 달력 30개도 곧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내년 달력을 품평하자면, 한마디로 ‘합격’입니다.
매달 한 두 명의 독립운동가 사진과 간단한 소개를 하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났습니다.
사건을 중심으로, 관련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매달 주제어를 뽑고, 만화 형식 삽화로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한마디로 달력에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생동감이 담긴 달력이고 창의적인 기획입니다.
눈에 띄는 것이 7월입니다.
“호가장 전투의 순국열사들, 항일독립전선의 샛별이 되다
- 중국 대륙에서 불태운 조선 독립의 꿈” 이 주제어입니다.
그 밑에 호가장 전투를 묘사하는 만화형식 삽화를 배치합니다.
그리고 아랫면에 호가장 전투에서 희생된 항일전사- 손일봉 (1912~1941, 애국장),
최철호 (1915~1941, 애국장), 박철동 (1915~1941, 애국장), 이정순(1918~1941,
애국장)- 네 분을 소개하는 구성입니다.
호가장(胡家庄) 전투는 1941년 12월 12일 하북성 호가장에서 29명의 조선의용대 화북지대 대원들이 5백여 명의 일본군과 맞서 싸운 전투입니다. 그 전황이 중국 공산당 기관지 <해방일보>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당시 충칭에 있던 제34회 임시의정원도 이 전투의 의미에 주목했습니다. 1942년 1주기를 맞아 네 분의 희생 항일전사 추도식을 열었습니다. 조선의용대 화북지대는 1942년 김두봉이 이끄는 조선독립동맹의 당군 ‘조선의용군’으로 재편됩니다.
2017년 여름 본회 독립정신답사가 <한중연대 항일 사적지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때 답사단원들은 호가장 전투에서 희생된 네 분의 묘역이 있는 하북성 황북평촌 (黃北坪村)을 찾아 잡초가 우거진 묘역을 벌초하고 약식 추도행사를 가졌습니다. 이십대 조선 청년들이 독립전쟁에서 희생되어 이국땅에 묻혔고, 근 팔십 여 년이 지나 역시 이십대 대한의 청년들이 그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넋을 위로하는 자리였습니다.
조선의용대 화북지대의 호가장 전투를 보훈처 달력에 올린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조선의용대 화북지대가 조선의용군으로 재편되었고, 조선의용군은 이후 북한 정권 수립의 주요 정치세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김원봉, 김두봉 등 독립전쟁의 빛나는 별들이 아직 서훈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보훈처의 이런 작지만 큰 변화는 반갑습니다.
이른바 ‘보수 매체’들의 생트집이 돌출 될 수도 있지만, 이런 변화의 길을 보훈처가 묵묵히 걸어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옥의 티 하나. 12월에 있었던 호가장 전투를 7월 달력에 올린 것은 약간 어색합니다. 12월에는 ‘권업회’가 배치되었네요. 권업회 설립과 호가장 전투가 12월 자리를 다투었고, 조선의용대 화북지대가 1941년 7월에 재편된 것에 착안, 7월에 호가장 전투를 배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새로운 개념의 ‘이달의 독립운동가’ 달력.
필요한 회원님들에게 보내드리겠습니다.
사무처로 이름과 주소를 알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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